Archive for April 2009

[Photo] 평신도제직리더십훈련학교 2기 수료식

기독일보
에서
http://atl.christianitydaily.com/view.htm?code=cg&id=184534

  • 졸업식
    이모저모


  • ▲(위부터) 대표기도하는
    박대웅
    목사, 말씀을
    전하는
    김삼영
    목사


  • 우수
    수료자들이
    상장을
    받고
    있다.

    ▲(위부터) 인사말을
    전한
    마크
    로버슨
    목사, 격려사를
    전한
    신남순
    장로

    김앤더슨
    기자

    anderson@chdaily.com

    평신도, 당신이
    세상의
    빛과
    소금

    PCUSA 평신도제직리더십훈련학교 2
    수료식

    [2009-04-26 11:54]


  • 졸업의
    기쁨을
    나누는
    단체사진

    빛과 소금의 사명을 짊어진 46명의 평신도 파송식이 25일(토) 오후 7시 콜롬비아신학교에서 열렸다. PCUSA 평신도제직리더십훈련학교 제 2기 수료 및 졸업식에는 수료자들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이 찾아와 북적였고, 여느 대학 졸업식 못지 않게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해 여기저기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손길이 분주했다.

    웅장한 오르간 반주와 참석자들의 전원 기립으로 지난 10주간 평신도 제직 훈련을 마친 46명의 수료자들이 입장했으며 곧 행사가 시작됐다.

    인사말을 전한 마크 로버슨(PCUSA 애틀랜타 노회장) 목사는 “여기 모인 평신도 분들은 평균을 훨씬 넘어서 있다”고 격려하며 “애틀랜타 지역 장로교 중 한국 교회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교회 평신도 리더들도 노회나 교단 차원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라”고 권면했다.

    말씀을 전한 김삼영 목사(조지아한인장로교회, 애틀랜타한인장로교회협회장)는 “맹세한 종”이라는 주제로 아브라함과 평생 동안 함께했던 충실한 종처럼 나의 공로를 드러내지 않고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 만을 섬김 가운데 드러내길 권했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을 예로 든 김 목사는 “이 종은 일생 동안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충성스러운 종이었다. 아브라함의 가장 귀한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해왔던 주인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렸고, 며느리 감 택함에 있어 주인의 전적인 신뢰를 얻었던 자였다. 이후로 더 이상 기록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이 종은 열심히 일하고 물러날 때 확실하게 물러났던 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이제 헌신, 봉사할 일만이 여러분에게 남아있다. 그 가운데 사람이 드러나서는 안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만이 드러나야 한다. 우리의 일을 신실하고 조용하게 하면서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격려사를 전한 제1기 최우수 수료생 신남순 장로는 “사역을 할 때 자신의 경험이라든지, 내가 주장하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내려놓을 때만이 주께서 나를 사용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졸업식은 수료증 전달에 이어, 각 교회를 대표한 4명의 수료자들에게 우등상을 전달함으로 절정에 달했다.

    한편, 콜롬비아신학교 2009년도 가을학기는 구약성서 조사, 선택강좌 ‘청소년 사역을 위한 영적구조확립’ ‘청년사역’이 있으며, 2010년 1월에는 선택강좌 ‘신학으로의 초대’가 개설된다. 2010년 봄학기에는 두 필수 강좌인 ‘신약성서 조사’와 ‘목회적 돌봄’이 있다.

    권나라 기자

[허정갑의 예배탐방21] 희랍정교회 파스카 부활절예배 Holy Trinity Greek Orthodox Church

http://www.holytrinitysc.com


한국교회에는 연말과 새해가 교차하는 신년영시예배가 1년을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인 것처럼 희랍(Greek)문화에는 부활절을 시작하는 파스카 주일 영시예배가 1년 중 가장 중요한 예배이다. 동방교회는 우리와 다른 달력을 사용하는지라 부활절이 조금 늦다. 금년은 1주일 늦게 부활절을 맞는다. 부활절 영시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모인 회중이 밤11시가 되자 300석의 본당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오늘만큼은 늦게 오면 자리가 없기에 일찌감치 교회로 모인 사람들은 들어오면서 입구에서 기도의 초를 밝히고 이콘에 고개 숙여 입을 맞춘다. 본당 바닥에는 오전시간에 드린 예배에서 어린이들이 뿌린 나무 잎사귀들이 음부에서 죽음을 깨뜨린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흩어져있다.

검은색 로브와 모자, 그리고 긴 수염을 기른 성직자가 나와서 제단의 닫힌 문을 향해 기도를 시작한다. 제단 칸막이에 그려진 이콘들에 하나씩 입 맞추며 희랍어로 기도하고 제단 문을 열고 예배준비를 한다. 12시 정시에 촛불을 밝히고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기 위하여 모인 오늘의 예배이다.

이곳에서는 희랍에서 이민 온 사람들 외에 희랍인과 결혼하여 개종한 가톨릭, 성공회 교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로부터 예배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정작 희랍사람들은 무뚝뚝하고 말을 안 붙여 주는데 희랍문화의 이방인 경험이 있는 이 사람들은 나와 같은 동양인 방문자에게 친절히 다가오며 자기 옆에 앉아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라고 챙겨준다. 무엇이 정교회 예배의 특색인가? 이들에게 질문하니 ‘예전의 신비’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무엇이라 설명될 수 없는 신비의 파스카, 부활철야 예배의 진행되는 순서를 다 이해할 수 도 없고 한 번의 방문으로 기록할 수 도 없다. 그러나 보고 느낀 대로 기술하기를 다짐하며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바짝 뜨고 제단을 바라보았다.

정교회 신부들은 결혼을 허락한다. 그러나 결혼한 신부는 주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주임신부의 아들이라는 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평신도 세 사람이 기도문을 노래하며 예배를 안내한다. 희랍어와 영어를 번갈아 노래하며 악기반주 없는 무반주 찬트를 진행하는데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노래가 불리어지는 긴 시간동안 그냥 서 있다. 3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이 정교회예배에는 의자 없이 서서 예배드림이 이들의 오랜 역사적 전통이기도 하다.

동방정교회에는 볼거리가 많다. 이콘과 유리화, 그리고 여러 장식품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성가대석에서 노래가 불리어지는 동안 성인들의 이콘이 그려진 벽 안의 제단에서는 신부와 교인들이 부활절 금색 옷으로 갈아입고 제단을 꾸민다. 성가대가 입장하는데 놀랍게도 지휘자는 여성이다. 정교회에서는 여성이 제단구역에 들어갈 수 없기에 제단 안에 있는 신부가 칸막이 문밖으로 나와서 성가대 지휘자와 예배를 의논하고 있다.

한국의 정교회보다 더 개방적인 미국정교회의 모습을 본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성니콜라스 정교회를 방문한 경험으로는 예배에 참석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미국의 정교회는 자유롭고 방문자에게 따뜻한 배려를 베푸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사실 한국에서는 정교회에 대한 호기심에 수많은 개신교 학생들이 예배탐방을 목적으로 한꺼번에 방문하여 민폐를 끼친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기에 예배를 참석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미국에 와서 정교회방문을 하여 드디어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오늘은 헌금을 두 번 걷는다고 한다. 부활을 선포하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늦게 오는 사람들 모두 참여하기를 위하여 두 번 헌금접시를 돌린다고 옆에 있는 사람이 알려준다. 12시 15분전에는 이미 자리가 다 차고 늦게 온 사람들은 손에 양초를 들고 서서 예배를 드린다. 10시 30분부터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았기에 가능한 오늘의 예배탐방이다.

신부는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한다. 정교회의 대표로서 교황격인 대주교(Patriarch)로부터 온 편지이다. 편지의 내용은 신의 죽음을 선포한 서양철학자(니체)를 언급하며 동방신학의 예전은 부활신앙으로서 죽음에서 다시 사신 하나님의 아들, 신이며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이기신 부활을 선포함에 있다. 빈 무덤은 하나님의 죽음이 그냥 죽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승리로 이기심을 강조하며 그의 영원하심을 축하한다. 현대사회의 두려움과 소망이 없는 곳에 부활의 희망을 전하며 편지는 미국정교회 교인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파스카 2009년의 기쁜 소식, 즉 잔치중의 잔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선포한다.

부활의 소식은 세상에 선포하여야 하는 사명을 말하며 부활예식의 시작으로서 성전의 모든 불을 끄는 작업을 한다. 12시 정각이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천사의 선포와 함께 깜깜한 암흑 속에서 회중은 고요히 침묵을 지킨다. 곧 신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불을 제단 안에서 밝히고 제단 밖으로 들고 나와 회중의 손에 쥐어진 양초에 불을 붙인다. 순식간에 초의 불이 확대되며 성전 안이 촛불로 환하게 밝아진다. 불을 밝히는 찬송과 함께 이콘, 십자가, 성경, 어린이, 성가대의 순서로 회중은 앞자리에서부터 밖을 향하여 퇴장한다. 부활의 찬송을 회중은 신부와 함께 메기고 받으며 진행하는데 신부와 성가대가 성전 밖을 나간 후에는 찬송이 잠시 끊어지는데 이는 희랍어와 그 예전을 잘 모르는 회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 찬송의 행렬에 이어지질 않고 있음이다.

교회 앞마당 주차장에서 펼치는 파스카 예전을 위하여 길거리로 나온 것이다. 파스카는 유대인들의 유월절에서 비롯된 기독교 용어로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함께 일컫는다. 우리는 흔히 고난과 부활을 따로 구분하여 예배드리고 부활절이 주일이 지나면 그리스도의 고난은 물론이고 부활의 의미마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파스카(pascha)란 단어는 목자도 되시고 또한 어린양도 되시는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가리킴과 같이 고난과 부활을 함께 의미하는 귀한 용어이다. 부활절이 하루의 부활 주일이 아니라 오순절이 있기까지의 50일 절기로서 계속 부활신앙을 이야기함에 파스카의 개념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주임신부의 집례는 기도로서 부활선포의 예전에 마침을 갖는다. 세계평화와 교회를 위하여, 목회자, 정치인들, 군인, 도시의 위정자, 날씨와 추수의 열매, 갇힌 자, 여행자….. 계속되는 리스트에 회중은 키리에 엘레이손으로 화답하며 기도를 노래한다. 그리고 본당으로 다시 향하는데 시계를 보니 0시 30분이다. 앞으로 2시간이 넘게 부활 주일 첫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그 순서는 매 주일 예배와 동일하다. 더 있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른 아침 인근에 위치한 콜롬비아 한인연합장로교회 (South Carolina)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여야 하기에 호텔숙소로 돌아왔다. 희랍정교회 부활철야 예전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시간이었다.


[허정갑의 예배탐방20] 스톤마운틴 부활절새벽예배

www.stonemountainpark.com


올해 65회째를 맞는 스톤마운틴 지역교회의 연합행사인 부활절 새벽예배는 애틀랜타의 명물인 돌산(Stone Mountain)의 정상과 Robert Lee장군의 동상이 새겨진 연못 앞 잔디광장 두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었다. 새벽 6시30분에 시작된 예배는 아침 해가 올라오는 7시 15분경 마치었다. 정상은 약 1,500명이 모이고 베이스에는 약 300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었는데 좋은 날씨에는 전국각지에서 만여 명이 운집하는 소문난 집회이기도 하다. 오늘의 날씨는 맑았지만 매우 추운 온도로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산위에는 영하의 체감온도를 느끼었다.



많은 사람들이 담요와 슬리핑백 및 캠핑가방들을 짊어지고 모였는데 예배순서는 간단한 예식으로서 환영의 인사와 예배의 부름, 개회기도, 찬송, 서신서 봉독, 음악순서, 마가복음 16장 봉독(교회연합행사인지라 Lectionary본문을 따르고 있다), 설교, 찬송, 축도의 순서를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나누어서 진행하였다. 특별히 두드러진 예배의 모습은 이 모임이 공공시설 즉 유료공원을 장소로 범교단적인 목적으로 일 년 중 유일하게 이른 새벽에 모이는 부활절예배라는 것이다. 이 이른 아침시간에 세계 각 지역마다 교회연합예배가 이루어지지만 돌무덤을 상징하는 거대한 돌산 위에서 드리는 예배는 아마 유일하리라 생각된다.

덴버에 위치한 감리교 재단의 아일리프(Iliff)신학대학원의 김은주 설교학 교수는 여성신학자의 관점에서 기독교 첫 설교자는 부활절 아침에 예수님의 부활을 제자들에게 가서 알린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로 언급하고 있다(막16:1-8). 여인들은 이를 제자들에게 알게 하려고 달음질하였음을 마태는 28:8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사실 고린도전서 15:3-12에 기록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예수님께서 게바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심을 전하고 있으며 누가는 24:12에서 베드로 또한 달음질하여 빈 무덤을 확인하였음을 전한다. 급한 마음에 뛰어 오느라 흘린 땀과 숨을 몰아가며 부활의 소식을 전하느라 애쓰는 그 모습을 그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을 자랑하는 애틀랜타의 명물 스톤마운틴을 오른 것이다.

정상을 향하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지만 예배 후에는 1.4마일을 걸어서 내려오며 수많은 학생 및 주민들로 구성된 삼삼오오 짝지어 걷는 일행들과 함께 하였다. 걸으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엠마오를 향하는 두제자의 모습을 연상시키었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밤길을 손전등에 의지하여 이 길을 올라가서 예배를 준비한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울러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끼리 다정하게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영원히 동행하는 사람들의 삶이되기를 기도하였다. 눈이 가려져서 함께하시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는 인생의 삶이 아니라 밝아진 눈으로 함께 떡을 떼시고 축사하시며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모시는 부활의 신앙을 말한다. (요24장)

이곳 스톤마운틴은 미국 남북전쟁의 역사 속에서 남군의 마지막 보루요새로 사용되어졌고 얼마 전까지도 KuKluxKlan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회장소로서 사용되어진 인종차별의 장소이다. 로버트 리장군의 동상이 암벽위에 영구적으로 새겨진 것도 남부지역의 영웅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여름저녁마다 행해지는 레이저 쇼를 통하여 또 하나의 남부지역의 영웅인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목사의 이미지가 투영되고 있다. 이것이 부활의 신앙이라고 믿는다. 서로 하나 될 수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엮어지고, 서로를 용서하며, 같이 기도하고, 예배함이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모습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애틀랜타지역을 내려다보는 이 부활절 아침의 경건한 시간이 있기에 추운날씨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은 해를 거듭하며 이 장소에 모이는가 보다. $8의 주차비와 $5의 캐이블카 이용비 없이 누구든지 올 수 있는 장소라면 더 많은 이들이 부활절 아침에 모이지 않을까 한다.

[허정갑의 예배탐방19] 홀리트리니티 성공회

Holy Trinity Episcopal, Decatur, GA www.htparish.com


시청앞 광장에서 드리는 교회연합예배        Holy Trinity Episcopal at Decatur

종려/고난 주일은 그 예배가 2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첫째는 종려부분으로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하며 호산나를 외치는 예배이고 둘째는 고난부분으로서 고난주일의 한 주일을 시작하는 예배이다. 두 개의 상반된 예전을 따라 이번 주일은 첫째 디케이터 시의 교회연합예배를 찾았고 둘째는 예전을 중요시하는 성공회 회중을 찾았다.

먼저 38개의 지역교회가 함께하는 연합행사는 나귀타고 낮은 곳에 임하시는 예수님처럼 가난한자와 함께하며 서로 용서를 구하고 봉사하며 돕기로 약속하는 아름다운 에큐메니칼 예배였다. 모인장소에서 시작하여 종려가지를 흔들며 시가지를 통과하여 예배장소에 도착하니 시청 앞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적은 인원수(약40여명)의 참석으로 연합행사의 의미가 상실됨을 느끼었다.

또한 예배순서의 미숙함이 준비가 안 되어있음을 드러내었다. 한국연합행사에 등장하는 유명인사의 설교 및 한국교계의 드러내고 보여주는 순서의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특별히 무명의 신학생이 설교자로 나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예수님의 심정을 대변하였다. 짧은 순서의 예배는 모두 30분 안에 마치었고 각자의 교회로 흩어지기 바쁘기에 나는 근처에 있는 Holy Trinity 미국성공회 10시 예배를 향하였다.


이곳의 회중도 또한 고난주간을 시작하는 종려행진을 인근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시작하였다. 교회연합의 행사와는 대조적으로 회중의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살려가며 십자가와 종려가지를 앞세운 성가대와 회중의 행렬이 백파이프 장단에 맞추어 교회를 향하였다. 길을 건너는 부분에서는 지역경찰이 배치되어 지나가는 차량을 멈추어 기다리게 하는 안전의 배려를 보이기도 하였다. 성공회예전의 길고도 복잡한 순서는 오늘의 예배를 입장, 말씀봉독, 기도, 그리고 성만찬으로 구성하여 종려/고난주일의 특별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일의 예배는 종려의 행진이 시작하는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회중의 행렬이 교회본당으로 들어와서는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상의 사건인 마가복음 14:1-15:47의 긴 본문을 각 인물과 내레이터로 나누어 봉독하였다. 군중의 역할은 온 회중이 목소리를 높여 참여한다. 십자가상의 마지막 칠언과 예수님의 죽음 후의 장사지내는 부분까지 오늘은 성경을 읽는다. 오늘예배는 설교가 없다. 전체 예전은 말씀묵상을 중심으로 이어지며 성서봉독 후 바하의 무반주 첼로연주가 성전 안을 가득 채우며 기도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회중의 기도 후 담임 목회자는 특별 기도를 부탁하며 앞으로 나온 이들에게 안수기도를 하나씩 하여준다. 예배의 드라마적인 요소를 이 교회는 잘 지키고 있는데 고난주간 드리는 매일기도회를 비롯하여 특별히 수요일 저녁의 테네브레 예배, 목요일의 세족식과 성만찬예배, 금요일의 십자가상의 7언, 토요일의 부활철야예배, 그리고 다음 주일의 부활절 예배를 안내하고 있다.

성공희의 가장 큰 매력은 성탄절과 부활절의 절기예배가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온 교인이 전력을 다하여 총동원되어 예배하고 기도함에 힘쓰고 있음이다. 음악과 예전적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부각되어 시간시간 마다 예수님의 발걸음을 좇고자하는 삶의 예전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시간이 바로 고난주간이다. 하나님의 아드님께서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상에서 죽으시며, 그리고 부활하신 기독교예배의 가장 핵심적인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며, 그 구원을 고백하며 감사함이 예배시간마다 정성껏 드려지고 있다. 그러기에 필요 없는 말은 삼가고 가장 경건한 표현과 음악, 상징, 그리고 향을 비롯한 5감을 사용한 입체적 예배의 절정이 구별된 고난주간의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된다.

예전적 예배란 단순한 의식이 아닌 살아있는 신앙인의 역동적인 고백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종말론적인 미래의 구원적 사건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지며 그 초청에 우리는 감사함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정성껏 준비되고 엄숙하게 거행되는 식탁에 초대되었다. 구별된 모습으로 로브를 걸치고 가장 튼튼한 금속식기를 사용하며, 가장 좋은 그리고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몸과 마음가짐으로 성만찬 위원들은 앞으로 나오는 회중들을 안내하며 주의 몸과 피를 나눈다. 받는 사람들 또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공손히 모아 빵조각을 받고 잔을 든다.


성전 안에서 오고가는 길에 정면에 걸려있는 십자가에 고개를 숙이며 절을 하는 회중들을 보며 예수중심의 고백을 몸으로 하는 예배자의 모습을 확인한다. 잠시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를 잊고 여기에 모인 낯선 이들과 그리스도의 한 형제자매로서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함이 경이로움을 느끼며 바로 이것이 잘 준비되고 행해지는 전통예전의 힘인 것임을 확인한다. 구원의 은총 속에 흘러간 값진 2시간이었다. 침묵으로 퇴장하는 성가대와 예배위원들이 회중 앞에서 흔들며 뿌리는 향의 연기가 앞을 스쳐간다. 예배의 중요한 순간마다 뿌려지는 송진의 타는 향내가 나를 강렬히 자극한다.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기억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의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며 감사함이 절로 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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