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갑의 예배탐방13]Atlanta Friends Meeting, Decatur, GA

http://atlanta.quaker.org/

요한복음 15:15을 근거로 “친구회” 라고 불리우는 퀘이커 교회는 1647년도에 George Fox 에 의하여 영국에서 창시된 교단으로서 영국 성공회에 반대하여 시작되었다. 다른 개신교단과 마찬가지로 신대륙에 정착한 친구회는 William Penn의 종교자유주의 정책에 의하여 설립된 펜실베이니아 주에 거하며 발전되었다.

퀘이커 교도는 청교도의 한 분류로서 종교적 의식이나 교단적 신앙고백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의 양심을 바탕으로 신앙의 진리를 탐구하는 기독교 교단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양식과 예식을 생략하고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여 예배드리기에 많은 궁금함을 안고 첫 예배에 참석하였다. 이들은 주일예배를 첫째 날 “Meeting” 즉 모임이라고 부른다. 아무 장식도, 성물 및 상징이 전혀 없이 중앙에 꽃을 얹은 작은 선반 하나를 놓고 서로 마주보는 팔각형으로 의자가 배열되어 있다.

이들은 신앙고백을 어느 하나의 신학적 바탕에서 하지 않고 종교적 체험을 삶에서 증언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회중 속에서 찾고자 노력한다. 이들에게는 신학적 신조보다는 사회적 신조로서 인류의 평등함과 정의 및 세계 평화에 대한 입장을 어느 교단보다 분명히 하고 있다. 일찍 도착하여 둘러보니 예배 전에 작지만 소그룹으로 성경공부 및 찬송 부르기 , 그리고 주일학교 성격의 모임들이 있었다.

10시가 되니 사람들이 모여 앉기 시작한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약 120여명의 다른 인종들이 오직 침묵으로 1시간을 함께 한다. 예배의 시작을 알림도 없고 들어 온 순서대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묵상하든지 눈을 뜨고 서로를 바라보는데 헛기침의 소리만이 정막을 깰뿐 아무 특별한 진행이 없다.

친구회는 각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빛’을 존중하며 하나님 성령이 임하시는 각 개인의 증언을 기다리며 예배를 드린다. 이들에게는 목사나 장로가 없고 또한 만인제사장설에 근거하여 평신도라는 이름을 거부한다. 그러기에 예배에서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아니면 자기의 행위를 보여주는 것을 피한다. 그런 시간은 따로 있다고 한다. 그저 침묵에서 타인과 함께 조용히 하나님을 기다릴 뿐이다. 대부분 눈을 감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확히 10시 15분이 되니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자리를 비운다. 어디선가 그들만의 모임이 진행되리라. 남아있는 어른들은 계속하여 침묵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주위를 돌아보니 입구 쪽에 핸드폰을 꺼달라는 문구 외에는 아무런 표시나 장식이 없음을 다시 확인한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머리위에 8개의 마이크가 공중에 매달려 있다. 회중 속에서 누군가 말을 시작할 때에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리는 것을 고려한 것이리라 짐작한다. 앉아있는 사람들의 자세도 다양한 것이 각자의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내 옆의 한 사람은 요가의 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약 25분이 지나자 한 여인이 일어서 짧은 말을 전하는데 내용은 지난 주 결혼기념일을 맞아 새롭게 깨달은 점을 간단하게 나누었다. 또 5분이 지나자 한 여인이 일어나서 오바마 정부에서 초청한 어느 지방모임에 참석하여 경제위기 상황에서 미국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모임의 내용을 보고하며 환경보호 및 생태계의 회복을 위하여 나눈 이야기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요사이 건강보험도 없이 견뎌야 하는 흔들리는 재정과 가정의 위기의식, 그리고 문을 닫아야하는 압박을 받는 병원, 학교 등의 심각성을 전하였다. 그러자 한 여인이 또 일어나서 예수님이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구원하심을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가 영적으로 병들어 있음을 상기시키며 미국이라는 부자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직도 세계의 가난함을 잊고 있음을 말하였다. 그녀는 간증하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성경을 인용하며 성령의 새로운 방향성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하였다.

이어진 침묵 후 어느 젊은 남자가 눈을 감은채로 전하였다. 이번 주가 찰스 다윈과 아브라함 링컨의 200년째 생일을 기념한다면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두 사람의 공로를 치하하였다. 그리고 과학이 무신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무지 속에 같혀있는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입증하는 귀한 영역임을 감사드리었다. 이어서 젊은 여성이 일어나 이 자리에 참여하며 받은 축복을 감사하며 그동안 회중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백하였다. 또 의사임을 밝히는 어느 남자가 일어나 직장에서 받는 도전을 전하며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이 50만 불의 거금을 들이며 3%성공확률의 수술에 투자하는 모습을 의사로서 말려야만 하는 갈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자 어느 여성이 일어나 우리 사회에 더 갖기를 그리고 내 것으로 소유하기를 위하여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 속에서 결코 행복하지 못한 우리 자신들의 잘못을 질책하며 공감을 이루었다.

예배의 진행순서는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하여 한 사람이 하나씩 이야기함으로 서로의 공감대를 이루어 나가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마지막으로 지정된 한 사람이 외친다. 친구들이여! 병든 자들을 포함하여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자고 하자 한 사람씩 기도제목들을 꺼내어 놓는다.

정확히 11시가 되자 서로 악수를 함으로서 모임은 끝나고 광고시간/방문자 소개/그리고 기쁨의 소식들을 나눈다. 여기에서 긴장된 기도시간의 흐름 속에 미처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말들이 서로 오고가며 첫 시간의 구별된 시간과 이제 나아가야 할 평범한 시간의 경계선에서 약 20분간 친교의 완충시간이 진행되었다. 이 시간에 새로 방문한 사람들의 인사시간인지라 이 동네에 이사 온지 1년이 되었으며 콜롬비아 신학대학원의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모임이 끝난 후 에모리대학교 켄들러 신학대학원의 존 스내리 교수가 인사를 한다.

잘 되었다 싶어 여러 가지 질문과 함께 더 자세한 배경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의 예배는 말이 조금 많은 편이었다고 한다. 어떤 때는 아무 말도 없이 침묵 속에서 1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교회력 역시 지키지 않고 간혹 다른 교단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피난처로 이곳을 찾아 잠시 쉬다가 돌아가곤 한다고 한다. 일찍이 남부에서의 인종차별 및 인권운동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에도 퀘이커는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모든 인류의 존엄성을 주장하여 왔노라고 한다. 애틀랜타 퀘이커는 복음주의 성격에 입각은 다른 서부지역의 퀘이커 보다 더 진취적이고 자유주의에 속한다고 설명한 그는 이모임의 수가 비록 적다고 여기겠지만 퀘이커도는 본래 이것도 큰 모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적은 수의 소그룹을 지향한다고 한다.

퀘이커 공식 웹 사이트인 www.quaker.org에 의하면 전 세계 약40만 교도 중에 미국에만 약 10만이 있고 한국에는 12명이라고 한다. 맹자의 인성론에 근거한 성선설과 같이 인간의 근본적인 선함을 주장하는 친구회는 이렇게 이곳 지역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기 위하여 조용한 모임의 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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