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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갑의 예배탐방7]Decatur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Posted By admin On December 22, 2008 @ 03:44 In 교회탐방기 |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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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지(Winter Solstice)로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는 햇빛이 가장 약하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서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며 추운 계절을 위해 양식을 준비하는 시기이며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파티를 갖는 날이다.

만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음과 양의 이론에서 유래된 이 날은 어둠과 차가움을 의미하는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때이지만 이 날을 시작으로 동지는 밝음과 따뜻함을 의미하는 양의 기운이 생성되는 변화의 기간이기도 하다.

한국은 동짓날이 되면 붉은 팥으로 죽을 끓여 먹는데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팥죽국물을 벽이나 문에 뿌리기도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시 열 번째 재앙을 피하여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을 유월절을 통하여 기념하과 같이 우리에게 속죄의 제물로 오신 어린양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이 때에 있음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어두운 이 세상에 하늘의 빛을 전하러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가장 밤이 깊은 동짓날을 전후로 지켜진다.

오늘 대림절 4번째 주일예배를 동네에 위치한 연합감리교회를 방문하였다. 약 800명석의 예배실은 직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1시에 있는 2부 예배는 600여명이 모여 예배드리지만 오늘 출석한 8시45분 1부 예배는 7-80여명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다. 두 예배 모두 성가대가 인도하며 오르간이 반주하는 전통적인 예배이다.

이 교회에서 이번 9월서부터 새로운 예배 즉 Casual 예배를 시작하였는데 옛 건물인 독립 공간 채플에서 오전 8시30분 1부 예배와 같은 시간대에 예배를 드린다. 자주 지나가는 길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의 모습인지라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들어가니 역시 300여석의 전통 공간 이었는데 20명의 어른과 10여명의 유치부 아이들이 젊은 찬양팀의 인도로 예배를 드린다.

물론 이 교회는 600여명이 출석하는 2부예배가 있는 건장한 교회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경제공황에서도 내년 1년 예산으로 140만불을 헌금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회중이다. 그러기에 이 교회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목적이 이 글에 있음이 아님을 밝히며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1부 예배와 신설된 Casual예배의 제한된 인원수가 드리는 주일아침의 모습을 이야기하여 보고자 한다.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바로 예배공간이 수용할 수 있는 최고 인원의 10%만 모인 예배의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썰렁하고 허전할 뿐이다. 이 때 예배의 모든 Pressure가 예배 인도자에게 쏠리며 공간의 빈자리가 예배를 압도하고 있음을 본다.

왜 좀 더 작은 공간에서 가득 찬 모습을 보여주는 예배를 기획하지 못할까? 어두침침한 동짓날 이른 아침시간에 유난히 세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들어간 교회의 텅텅 비어있는 모습에서 새로 이곳을 찾은 방문자는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예배의 내용이 없고 또한 언어와 문화가 아무리 생소할 지라도 공간을 가득 채운 사람들과 그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전하여진다면 가장 감동 있는 예배현장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들은 없어도 강대상을 장식한 수백 개의 크리스마스 포인세티아 화분들이 눈에 다가온다. 이 화분들은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여 그 이름과 함께 주보에 올린 회중들의 기도 표시이다. 미국교회는 크리스마스에 화분 값을 미리헌금하며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주보에 실고 성탄절예배가 마친 후 화분들을 집에 가져가거나 몸이 불편하여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전달한다.

화분이 명시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동짓날 새로운 희망과 빛이 시작되며 이 자리를 지키는 신실한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환상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Casual Service를 인도하는 부목사는 동정녀 마리아를 언급하며 열심히 설교를 전한다. 그는 특수설교의 장면을 설교 마지막 부분에 도입하는데 마리아로 분장한 한 여성이 설교 중에 촛불을 들고 조용히 들어와 강단의 촛불을 밝힌다. 회중의 한 여성이 같이 일어나 함께 서있는데 설교의 내용인 엘리자베스가 마리아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은 따분한 설교를 듣기만 하다가 그들 앞에 펼쳐지는 무언 드라마의 모습을 보면서 집중을 한다. 설교자가 설교를 마치자 마리아로 분장한 여성은 스크린에 투영된 회중의 기도를 인도한 후 촛불을 들고 조용히 퇴장한다.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간단한 연출이다.

회중은 계속하여 찬양팀의 인도로 찬양하며 제단 앞으로 나와 기도하는데 어느 한 여성이 목회자와 긴 포옹을 하고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 때 어린아이들이 다시 집중한다. 음성으로 전하여지지 못하는 거룩함과 아름다움의 모습이 자연스러이 선포되는 순간이다. 예배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함이 이처럼 어린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여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이러한 일들이 예배에서 우리 앞에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동짓날의 추운 겨울, 텅 빈 교회에서의 예배인지라 더욱 애절하게 그 전환점을 찾게 된 것 같다. 바로 성탄절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 삶의 전환점이요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의 모습인 것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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